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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 한인교회 주간 소식지 2011년 8월 18 (목) 제 12권 26호


교우 여러분께

지난 주일 예배 시간에 부른 찬송가 261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는 저에게 뜻이 있는 찬송가입니다. 대학 시절 한 신학 강연회에 갔다가 "교회의 노래"라는 제목을 된 이 노래를 처음 대했는데 그 때는 거부감이 아주 컸습니다. 강연회 자체도 자유주의 신학에 관한 것이라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작사가가 자유주의 신학의 거두인 김재준이라 더 그랬던 모양입니다. 하여간 하나님을 높이는 내용은 없이 그저 우리 겨레의 자기 자랑만 담은 이 노래를 어떻게 찬송가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지 분노마저 치밀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유년주일학교 때부터 배운 사해동포주의와 대학 때 접한 민족주의 사이에서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몇 해가 지난 뒤 한국교회가 진보, 보수 구분 없이 통일된 찬송가를 쓰기로 뜻을 모았을 때 이 "교회의 노래"도 그 찬송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 찬송가 책에서 이 찬송을 발견하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 노래가 반갑다니, 저도 놀랐지요. 전에 본 적이 있어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 무렵 그리스도인이 나라를 사랑하는 원리와 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히고 또 무엇보다 시와 노래에 대해 감을 좀 잡았기 때문입니다. 직접 하나님을 높이는 찬송도 아름답지만 에스더나 아가처럼 하나님을 언급하지 않고서도 하나님의 창조나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또 하나님의 부르심까지 담을 수 있다면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높이는 것 못지 않게 아름답고 귀한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261장은 잘 다듬은 가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겨레의 역사와 사명을 하나님 말씀을 바탕으로 풀어 구수한 보리밥을 만들었습니다. 찬란한 오천 년 역사도 주 예수를 몰랐을 때는 어두움일 수밖에 없었는데 그 어두움이 그리스도라는 새벽별의 등장과 함께 밝은 아침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겨레를 가리켜 부르던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말을 영적으로 풀어 그리스도 복음을 받아 들임으로 빛의 민족이 된 것을 기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동이 텄으니 이제 빛의 세상입니다. 빛을 받았으니 이제 남은 일은 그 빛 가운데 사는 일이겠지요.

빛을 받은 다음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어둠인 줄만 알았는데 역사와 문화 가운데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합니다. 오천 년을 잘 준비시켜 주신 것이지요. 그 옥토에 말씀의 씨가 뿌려지니 땅으로는 뿌리가 깊이 박히고 (이 뿌리가 지난 역사의 뿌리일 수도 있겠지요) 위로는 줄기가 솟고 가지가 뻗어나갑니다. 아브라함으로 인해 천하 만민이 복을 받은 것처럼 이제는 그렇게 우리 겨레 가운데 자란 말씀의 나무 생명의 나무가 온 세계로 뻗어가 많은 사람을 살리겠지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응답하였고 앞으로도 우리는 온 인류 가운데 하나님의 생명을 이어가는 멋진 겨레가 될 것입니다.

말씀의 샘, 하나님의 구원의 우물에서 물이 솟아 나옵니다. 메말랐던 땅에 물이 흐르니 사막이 기름진 벌판으로 바뀝니다.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힘 센 알렉산더나 칭기스칸처럼 남의 것을 빼앗는 것도 아니고 서구 나라나 일본처럼 돈의 힘을 과시하는 것도 아니고 오직 말씀의 생명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책임입니다. 예수를 믿으니 한국이 강대국이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온 세계를 그렇게 옥토로 바꿀 책임을 우리 어깨에 메었다는 고백이요 각오입니다.

처음 이 찬송을 대할 때 가장 거북했던 게 우리 나라를 가리켜 "새 하늘 새 땅"이라 부른 점이었습니다. 온 우주를 향한 보편적인 말씀을 내 민족의 제한된 상황에 적용해 버리는 자유주의 신학의 전형이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구절이 자화자찬이 아니라 우리 사명이요 기도임을 깨닫고 나니 이제는 가장 멋진 구절이 되었습니다. 우리 겨레가 영원히 빛을 전하는 주체로 살 수 있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우리의 각오요 희망이니 이 찬송은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인 동시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생명전파의 사명에 대한 인식과 고백과 각오입니다. 그러니 참 좋은 찬송일 밖에요.

뜻하지 않게 찬송가 해설이 되었습니다. 노래 가사도 그대로고 제 신학이나 신앙도 변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기쁘게 부를 수 있으니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겨레와 나라를 사랑하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원리와 방법대로 하여 정말 복받는 우리 겨레, 정말 멋진 일을 하는 우리 나라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하나님이 66년 전 자유를 되찾아 주신 것 아니겠습니까?

주께 거듭 감사드리며,

권수경 드립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1) 구약통독은 잘 하고 계시지요? 무더운 여름에 읽는 시는 마음의 낭만이면서 영혼의 안식입니다. 주 예수를 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어 많은 은혜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닷새 동안 열심히 읽고 금요일 저녁 찬양 예배에 참석하시면 사자성어로 금상첨화가 되겠고 또 사람에 따라서는 화룡점정의 은혜까지 맛보실 수 있겠습니다.

* 오늘의 공부 (지난 주 복습입니다): 금상첨화: 비단에 꽃을 수 놓음. 비단만 해도 아름다운데 거기다 꽃을 수놓으니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는 듯. 화룡점정: 옛날 중국의 화가가 용을 그려 놓고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찍어 넣었더니 그림이 용으로 변해 하늘로 날아갔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함으로써 지금까지 해 온 수고가 빛을 보게 된다는 뜻. (결론: 열심히 나오자!)

2) 오는 주일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교회가 함께 예배드리는 연합예배입니다. 12시 예배는 없고 모두 1시에 모여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 예배를 드립니다. 찬양은 중고등부 찬양 팀이 인도합니다.

3) 한글학교 여름학기가 계속 모이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이번 주에도 찬양예배 및 기도회가 모입니다. 금요일 저녁 8시와 토요일 아침 6:30입니다. 열심히 모여 은혜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5) 주일학교에서 유치유년부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합니다. 이달 마지막 주말인 26(금) - 28(일) 기간에 갖습니다. 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성경공부 및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토요일은 오전에는 성경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라이 (Rye, NY)에 있는 플레이랜드로 가 즐길 예정입니다. 주일에는 평소 시간대로 모여 성경학교 순서를 가질 계획입니다. 대상은 갓난아기부터 5학년까지 (초등학교) 전원입니다. 참여하여 은혜를 받을 아이들을 위해 또 준비하실 장학일 목사님과 이은파 사모님과 교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6) 출산을 앞두고 계신 최수온 교우님 (10월말 예정)과 태중의 아기를 위해, 또 예비 아버지 김상범 교우님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이은파 사모님 (장학일 목사님)이 둘째를 가지셨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7) 무릎 수술을 받으신 김윤성 집사님의 재활 및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깨 수술 뒤 회복 중이신 조옥연 교우님, 발을 다치신 후 회복 중이신 이승규 교우님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 요양 중이신 김광자 권사님을 위해서도 열심히 기도 바랍니다. 한국 및 캐나다를 방문 중이신 목정수 집사님은 토요일 돌아 오십니다.

8) 교회 홈페이지에 매주 설교 원고 및 음성파일을 올리고 있으며 구약 통독 자료도 올라가 있습니다. 이메일 사랑지도 홈페이지에 가시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자주 들러 주시고 담당자 김상범 교우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니치 한인교회 Greenwich Korean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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