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니치 한인교회 주간 소식지 2011429 () 1213

교우 여러분께

박상원 교우께서 월요일인 25일 하늘로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수요일 (28) 저녁에 그리니치의 갤러거 장의사에서 여러 교우들과 함께 장례예배를 드렸고 목요일 (28) 낮에는 교우 몇 분 및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장지인 파트남 묘지에서 하관예배를 드렸습니다.

박상원 교우님은 1930년 상하이에서 독립투사인 박용각 선생의 아들로 태어나 해방 후 귀국하여 양정고보 및 연세대를 다니셨고 미국으로 와 델라웨어 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하신 후 델라웨어 윌밍턴에 정착하셨습니다. 은퇴 후 2002년 그리니치의 따님 댁으로 옮겨 뇌출혈 후유증으로 누워계신 부인 박재실 권사님을 9년 동안 간호해 오셨습니다. 매국을 하면 자자손손 번창하고 독립을 위해 일하면 삼대가 망한다는 슬픈 나라를 조국으로 두어 평생 어려움을 많이 겪으셨는데 특히 독립운동 때 큰아버지인 박용만 선생을 경쟁상대로 생각하던 이승만씨가 대통령이 된 뒤 박용만을 부당하게 격하시키는 바람에 마음 고생까지 많이 하셨습니다. 다행히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되어 잊혀진 독립투사들을 발굴할 때 큰아버지 박용만선생이 독립운동의 지도자로 인정을 받고 아버지 박용각 선생에게도 건국훈장이 추서되어 어느 정도 마음의 위로는 되었다고 합니다.

박 교우님은 델라웨어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시고 또 두 딸을 명문 듀크 대학을 졸업시켜 나름 성공적인 이민생활을 하셨습니다. 맏딸은 듀크대학에서 경영학석사까지 공부한 뒤 골드만 삭스에서 중역으로 일했고 둘째 딸은 의과대학을 졸업해 외과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2001년 부터 두 분이 교대로 뇌출혈로 쓰러지시면서 삶이 힘들어지기 시작하더니 박 권사님이 자리에 누워계시던 2004년 둘째 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박상원 교우님의 삶은 하나님이 잔인한 분으로 느껴질 정도로 힘든 삶이 되었습니다. 아직 자식이 죽은 줄도 모른 채 자리에 누워 있는 부인을 24시간 돌보아야 했기에 본인의 아픔은 그저 꾹 누르고만 살아 오시다가 최근 건강이 갑자기 약해져 절대 부인보다 먼저는 안 간다 하시던 약속도 못 지키고 결국 둘째딸 곁으로 먼저 가셨습니다.

장례예배 때도 말씀드렸지만 박상원 교우님의 마지막 아홉 해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사는 뜻에 대해 참 많이 생각했습니다. 왜 사는지, 왜 이렇게 아파야 되는지, 때로 잔인한 얼굴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참 모습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그 풍성하신 자비와 긍휼은 어디서 맛볼 수 있는지, 믿음 안에서 답은 있으나 그 믿음으로 아직 다 풀어내지 못한 모순과 아픔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 가득합니다. 그러기에 믿음의 삶은 끊임없이 뜻을 찾으며 하나님께 구하는 삶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박재실 권사님은 아직도 누워 계십니다. 남편이 바로 옆에 누워 세상을 떴지만 그것도 아직 모르고 계시다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박 권사님이 생각날 때마다 기도합니다. 그렇지만 위로해 달라는 기도, 힘을 달라는 기도마저 때로 허공을 친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사랑이겠지요? , 하나님의 사랑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여 헛손짓을 하면서도 하나님께는 감사를 드립니다. 찬송을 부릅니다.

교우 여러분의 삶이 오늘도 믿음으로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것을 형통하게 하시고 할렐루야를 연발하게 하시는 하나님보다 잘 안 되게 하시고 아프게 하시는 하나님,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거듭 묻고 도 묻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왜 더 클 수밖에 없는지 그 믿음 가운데 답을 얻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주간 느끼고 생각한 것이라 박상원 교우님과는 나누지 못했습니다. 전에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그 분의 삶이 너무 힘들어 보여 차마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날 하늘에서 다시 뵙게 되면 이번 주간 분명하게 확인한 이 말씀을 신석정의 표현처럼 흐드러지게 웃으면서 즐겁게 나누어볼까 합니다.

권수경 드림.

함께 기도합시다

1) 구약통독은 잘 하고 계시지요? 진도에 따라 꾸준히 읽으면 조금도 힘들지 않게 말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셔서 진도표 및 안내글을 보시고 매주 본문 설명도 읽으면서 구약성경이 전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많이 깨닫고 은혜도 나누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간은 보충 기간입니다. 밀린 진도를 보충하셔도 좋고 앞으로 밀릴 것을 예상하고 미리 보충해 놓으셔도 되겠습니다.

kiminhwa.jpg2) 지난 주일에는 김인화님이 처음 나오셨습니다. 충남대에서 영어교육을 대학원까지 공부하시고 이번에 영어 뿌리를 뽑을 뜻으로 그리니치의 한 가정에 오페어로 오셨습니다. (오페어 Au pair는 언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 그 나라로 가 가정에서 가정 일을 도우면서 숙식을 제공받고 또 언어도 함께 공부하는 제도입니다.) 대전에서는 집 근처의 교회를 다니며 성가대원으로 교사로 열심히 봉사하셨다고 합니다. 앞으로 한 해 동안 함께 계시겠습니다. 오페어 일과 학업을 잘 감당하도록, 은혜 풍성한 교회생활을 하도록, 또 부모님이 얼른 예수를 믿으시도록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지난 주일 드린 부활감사헌금은 약 $1,700입니다. 전액을 일본 선교사이신 강민숙 선교사님께 맡겨 일본 현지에 전달하도록 하였습니다. 현지에서 사용이 되는 대로 사용 내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4) 박상원 교우님께서 지난 월요일 (25) 별세하셔서 수요일 (27) 장례예배를 드리고 목요일 (28) 그리니치의 파트남 묘지에 매장하였습니다. 홀로 남으신 박재실 권사님과 딸 성희, 사위 빌 (Bill Frauen), 그리고 세 손주 (Sarah, Courtney, William)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이번 주간에는 금요 찬양예배와 토요 기도회가 평소처럼 모입니다.

6) 오는 주일은 주일학교를 포함한 모든 교우가 다 모여 연합예배를 드립니다. 한 해 동안 세례교육반 공부를 해 온 다섯 명의 학생이 입교 및 세례를 받는 순서도 있습니다. 권요한, 김현준, 나아론, 이준승, 장은솔 이렇게 다섯 명입니다. 이번 주일 예배는 주로 영어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8) 한글학교가 매주일 오후 모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유년부에서는 김은옥 (초급반), 이은파 (중급반) 선생님이, 중고등부에서는 박성민 (초급반), 김상범 (중급반) 선생님이 수고하고 계십니다. 이번 학기 수업료는 한 사람에 $130이며 각 가정의 두 번째 학생은 $110, 세 번째 학생은 $100입니다. 수업료와 별도로 교재비가 $25입니다.

9) 올해 중고등부 여름 수련회는 JAMA (Jesus Awakening Movement for America) 대회에 참석하기로 하였습니다. 기간은 7 6 - 9 ( - )이며, 장소는 필라델피아입니다. 아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은혜의 수련회가 될 것입니다. 미리 스케줄을 조정하여 전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께서 잘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10) 교회 홈페이지에 매주 설교 원고 및 음성파일을 올리고 있으며 구약 통독 자료도 올라가 있습니다. 이메일 사랑지도 홈페이지에 가시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자주 들러 주시고 담당자 김상범 교우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11)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니치 한인교회 Greenwich Korean Church

38 West End Avenue, Old Greenwich, CT 06870 (203) 829-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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